MusicShake.. 날아 오르다 만 국내 유사 DAW

1. 뮤직쉐이크?

생소한 단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뮤직쉐이크(http://www.musicshake.com) 라는 게임(?)은 2005년 국내 중소기업인 사일런트 뮤직밴드 에서 개발한 플래시 기반 음악 게임(?) 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용 및 안드로이드 용으로 개발까지 해 2009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2005년이면 Windows XP 시절.. 플래시 플레이어가 막 유명세를 탄 시점에 나온 게임(?)이라 본인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2. 이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 유사 DAW 다.

그렇다. 전반적으로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각 음악 멜로디 및 드럼 루프음을 추가 하고 여기에 코드를 지정하여 블록을 생성해 주는 유사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프로그램이다.
음악 리겜이 한창 코나미의 DDR과 비트매니아, 그리고 안다미로의 펌프(Pump it up)가 한창 유행 이었던 시기여서 그런지 리겜 바람의 편승을 타고 나온 프로그램인데.. 사실 이 프로그램은 그런 노트가 내려와 플레이어가 쳐서 연주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 이었던 것이다.
각 블럭을 마우스로 생성하고 위의 파형을 클릭하여 연주 방식을 지정 해 주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 개별 녹음 파일 업로드 및 EQ설정까지 할 수 있어 초보자도 간단한 클릭만으로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위즈윅(WISIWYG) DAW인 셈.

3. 저작권 : 만드는 건 무료인데, 배포 권은 서비스 업체?

골때리게 만드는 상황 중 하나가 이 프로그램의 음악 저작권 형태다. 나무위키의 설명을 보면 아래와 같다.

우선 뮤직쉐이크가 제공하는 기본기능을 이용하여 조립만 하는 경우 (퍼즐로 치면 만들어진 퍼즐을 끼워 맞추기만 하는 경우)에는 저작재산권과 저작인접권 그리고 기타의 모든 권리는 회사측에 귀속되며 사용자는 ‘편집저작권'(퍼즐을 조립한 방식에 대한 독창성)만 인정 받는 다.
하지만 뮤직쉐이크가 기본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하여 조립하지만 거기에 자기 목소리나 악기를 입히는 ‘녹음’기능을 활용하는 경우(내가 직접 퍼즐을 만들고 끼워 맞추기 까지 하는 경우)에는 그 ‘녹음 부분’과 ‘편집저작권’은 사용자에게 있고 나머지 부분만 회사측에 귀속된다.

하지만 사일런트 뮤직밴드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유저의 기여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편집저작권’에 대한 대가로서 1회 곡이 판매 될때마다 10%를 캐쉬의 형태로 제작자에게 지급한다. 일부유저는 종종 자신이 만들었는데 왜 수익분배율이 9:1이냐고하거나 자신이 만들었는데 자신이 만든곡 살때도 캐쉬를 요구하는데 항의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에 가깝게 이용하면서 이를 지적하는건 오히려 염치 없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국내 뮤쉐의 수입원이 사이트 광고배너와 저 소수유저들의 캐쉬수입이 전부라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동정이 갈 정도.

나무위키 : 뮤직쉐이크 저작권 항목

즉, 만드는 권한은 유저가 갖지만 배포 및 기타 항목 부분을 회사 쪽이 가져 감으로서 음악 지적 재산권에 대한 형태를 반쪽 짜리로 만들어 놓았다. 추후 예기할 밴드랩의 경우를 보면 무료로 사용 할 수 있는 새 루프 및 드럼 셋을 매번 사용자에게 제공 함으로 제작 및 배포를 용이하게 만들어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권한은 나중에 분쟁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사항이지만 대부분이 무료 이용자이고, 위의 내용 처럼 자신이 만든 곡을 500원이나 주고 다시 다운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때문에 대부분 이부분이 묻혔다.

그리고 시대적으로 저작권 인식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시절 이기도 했다. 일부 유저는 자신의 곡을 MP3 파일로 유료로 다운 받는 것에 대한 반발로 작곡 완료 후 녹음 프로그램으로 녹음 후 프로젝트를 업로드 하기도 했다.

4. 루프 및 멜로디 구성과 프로젝트 파일

루프 및 멜로디는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만들어놓은 멜로디 및 드럼 루프, 그리고 보컬 가사 멜로디로 구성된다. 각 코드 별로 세세하게 짜여있어 마우스 클릭 만으로도 하나의 완성된 곡을 만들 수 있다.

장르는 힙합 부터 트랜스까지 만들 수 있지만 드럼 셋에 따라서 DnB 타입의 곡도 일정부분 만들 수 있다.

프로젝트 파일은 MSW 파일로 뮤직쉐이크 워드 파일로 정의 한다.

5. 싸이월드 판 뮤직쉐이크

뮤직쉐이크는 싸이월드 판도 만들어 서비스 했는데 싸이월드의 특성상 만들어 놓은 곡은 싸이월드 미니 홈피 BGM으로 등록하여 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여기서 하나의 문제가 발생 하는데 바로 오프라인 프로젝트 파일을 생성 할 수 없다는 것과 프로젝트 생성 시 싸이월드 뮤직쉐이크 슬롯에 별도 등록 된다는 사실.

이 덕분에 싸이월드 뮤직쉐이크와 원조 뮤직쉐이크와의 프로젝트 호환성마저 차단되는 결과를 낳았다.

6. 2010년 이후 지원?

2010년 이후 장르 업데이트와 소소한 버그 수정이 전부. 가장 중요한 멜로디 루프, 드럼 루프, 보컬 가사 멜로디 추가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점점 외면을 받다가 플래시 플레이어가 사용 불가능한 2021년 이후 부터는 홈페이지만 살아 있는 상태.

로그인은 가능하지만 플래시 플레이어의 사용 불가로 모든 회원의 프로젝트 상태 및 음원 다운로드는 불가능한 상태다(반대로 말하면 XP시절 PC 실기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볼수는 있다는 이야기).

IE전용으로 코딩 된 홈페이지여서 다른 웹 브라우저간 호환이 안되는건 덤. 또한, 이 회사의 상황을 보면 직원이 5명… 사실상 운영 불가능 상태로 봐야 한다.

홈페이지가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상태라 사실 플래시 플레이어 사용 불가로 인한 서비스 변경, 그렇지 않으면 종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러한 공지를 찾아 볼 수 없다.

7. Bandlab

뮤직쉐이크와 비슷한 시스템을 찾으라면 밴드랩(https://www.bandlab.com)이 있다. 이 사이트는 외국 사이트이지만 케이크워크 DAW 프로그램을 인수 한 업체이기도 한데 예전 음악 작곡한 사람은 알겠지만 케이크워크 소나로 기억되는 그 케이크워크가 맞다.

케이크워크가 파산 한 이후 해당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나 유지 보수는 밴드랩이 맡아 현재 운영중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었으니 시간 되는 유저는 사용 해 볼 것.

여튼 웹에서도 이 밴드랩 전용 작곡 프로그램이 작동하는데 크로미움 브라우저(크롬, 엣지)에서 동작 된다. 뮤직쉐이크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현대의 DAW 프로그램에 맞게 구성이 되어 있다. 또한 비 정기적으로 무료로 사용 할 수 있는 업데이트 된 루프 멜로디와 드럼 루프 등이 제공 된다. 영문 전용이라는 부분이 단점이 작용하지만 하다 보면 익숙해 지는 게 사람 아니던가.

8. 결론 : 전체적으로 날아오르다 실패한 국내 “유사” DAW

뮤직쉐이크 자체가 큰 반향을 불러 온 이유는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마우스 클릭 만으로 쉽게 음악을 만듦에 있다.
여러 사람들이 이것에 끌렸고 여럿 유저가 이 뮤직쉐이크로 음악 작곡에 취미로 빠지게 되었으리라..

그러나 사이트의 시스템이 잘못되었다. exe으로 코딩 된 프로그램이 아닌 플래시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졌으며, 궁극적으로 사이트 역시 플래시 기반 및 IE 브라우저로 유지 해 온 것이 크다. 2008년 크로미움 기반 웹브라우저인 크롬이 출시 된 이후 브라우저 기반의 프로그램 및 오프라인 프로그램의 개발에 힘을 써왔다면 지금 쯤 인기 있는 국산 위즈윅 DAW 프로그램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본다.

답글 남기기